요즘 학생들과 '뤼튼'이라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글쓰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뤼튼은 한국에서 개발된 챗지피티 같은 챗봇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사용해 보았지만, 블로그 글, 자기소개서, 소설 등 다양한 형식으로 글을 쓸 수 있어서 이야기를 창작하려는 우리의 수업 목표와 잘 맞았다.
지난달, 학생들과 함께 ‘이상한 이야기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생각보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어려워한다는 걸 발견했다. 평소 수다도 많고 말도 안 되는 상상을 많이 하던 친구들이라,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수업이 의외로 어렵게 마무리되었다.
그래서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써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업을 기획하게 되었다.
우선 학생들에게 이야기의 주제를 잡을 수 있도록 동물, 사물, 사람 등 주인공이 될 요소를 생각해 보도록 했다. 그다음, 그 주인공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게 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동생’이라면, “동생이 작아졌다.”, “동생이 좀비로 변했다.”, “동생이 화났다.”, “동생이 사라졌다.”처럼 사건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동사와 형용사를 떠올려 보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이 왜 일어났고, 그 뒤에는 어떤 일이 이어질지를 상상해 보게 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평소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친구들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평소 작은 글씨로 겨우 몇 자 끄적이던 친구가 ‘엘모의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멋지게 완성해 내기도 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는 성공의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수업 전, 한 친구가 문해력 시간이 재밌다며 활짝 웃어줬다. 처음에는 “이딴 거 왜 하냐?”며 나눠준 글을 구겨 버리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읽고 수정하는 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게 AI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는 수업을 해보니, 그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AI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창의적인 글쓰기를 유도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꼈다.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몰입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 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AI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이 학생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AI와 함께하는 글쓰기를 통해 학생들이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다채로운 활동을 계획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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