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3학년을 맡아 좀 더 주도적인 학급세우기를 해 보았다. 확실히 학습자상과 ATL 기능 습득이 많이 된 채로 올라와 척척 하는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종석쌤의 블로그를 참고하여 학습자상 복습 자료를 만들었으나, 중간에 넘어가도 되겠다는 판단 하에 바로 학급 규칙활동으로 넘어갔다. (각 학습자 상을 보고 자신이 경험한 것은 빨강색에 올해 해당 학습자상이 되기 위해 자신이 실천하고 싶은 것은 노란색에)

 

먼저 허니콤보드를 주고 아이들에게 내가 원하는 우리 반의 모습 한 가지를 적으라고 하였다. (웃음이 많은 반, 규칙을 잘 지키는 반, 차별하지 않는 반 등등)

이 중에서 비슷한 것 끼리 묶어보고 학습자상과 연결해보았다. (행복한 반 같이 추상적인 것은 우리가 어떤 학습자 상을 가졌을 때 행복한 반이 될 수 있을까? 와 같이 질문하였다.)

 

이렇게 다섯가지 학습자상을 뽑았는데, 아이들이 ATL 기능도 연결해보자고 하였다. (놀라움의 연속) 

그래서 최종적으로 모든 기능을 활용하여 다섯가지의 학습자상을 실천하는 반의 규칙을 세워보기로 했다. 

모둠 별로 하나의 학습자상을 골라 그 학습자상이 가득한 교실에서 들리는 말(이렇게 말해요)과 볼 수 있는 모습(이렇게 행동해요)을 적을 수 있도록 하였다.

 

먼저, 하나를 예시로 함께 해보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완성한 나머지 규칙

  

이 중에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 Essential Agreement에 게시하면 완성이다. 다함께 아이들의 이름을 꾸며 그 옆에 서명 대신 붙이는 것이 마무리 활동.   

아이들이 모둠별로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작년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많이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해 잘 지내보자!

때는 바야흐로 2018년이다. 한국에서만 공부하는 경험보다 미국에서의 공부 경험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교직을 3년 채우고 유학 준비에 들어갔다. 어떤 목적이 있었다기 보다는 경험 자체를 중요시 했던 나의 무모한 도전 +1이었다. 

그런데 이 도전은 나의 교직생활을 굉장히 많이 바꾸어 놓았다.

그 전까지는 신설학교에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던 나로서 유학 이후 처음으로 공문을 살피고 여러 도전을 하며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지금도 대단히 크게 이룬 것은 없지만 적어도 교직사회가 교실안에서 교과서만으로 머무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직접 알게 되었달까.

 

이 과정은 한국에서의 수업 1.5년 + 미국 2년 +a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과정은 주말, 방학을 이용하여 수업을 듣는다. 일하면서 수업을 밤낮으로 듣는다는 것이 마냥 재밌는 일만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한 과목에 집중하여 듣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 나에게는 매력적이었다. 같이 듣는 5명의 동기들도 의지가 많이 되었다. 미국을 가는데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교수님과 조교님 그리고 미국에서 도와주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지금은 이 과정을 알기 때문에 유학원에서 왜그렇게까지 돈을 많이 받고 학교를 보내주는지 좀 의문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손길하나하나가 돈이 들더라도 감사할 따름이다.

 

미국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자면 이 한 면으로는 택도 없다. 나는 2년을 하고 1년을 연장하여 총 3년동안 있었다. 하필 코로나 시기와 겹쳐서 여행을 좀 더 못다니고 미국을 좀 더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여정은 나의 지금껏 인생 중에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해본다. 그 시기만이 줄 수 있는 에너지, 새로운 장소에서의 삶, 만남 등 모든 것이 나에게 잘 맞았고 그 덕에 여러 도전에 도움을 받았다. 

(여러 마이너스 요소도 있다 물론. 하지만 이것조차 한참 지난 지금에는 좋은 선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살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다. 나라는 사람 말고 모든 것이 바뀌었던 경험 자체가 주는 배움이 굉장히 크다. 

 

삶이란 정해진 목적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목적없이 떠났던 이 긴 여행이 나에게 목적을 세우도록 한 계기가 된 것도 하나의 배움이다.

 

나는 어느날 또 훌쩍 새로운 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리며 현재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책의 표지와 뒷표지

 

좋은 기회에 책을 받아서 읽어볼 기회가 되었다. 우리 학교의 비전이 나-너-우리로 확장되는데 이 책의 시리즈가 그에 따른 위계 관계가 있어서 학교에서 저학년에서 중학년으로 연결해서 아침시간에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학교의 교육비전

이 책은 페이지 마다 질문과 그를 설명해주는 방법으로 예의에 대한 내용이 쉽게 서술되어 있다. 우리 반의 가장 중요한 약속이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친구간의 예의, 교사와 학생간의 예의)이었는데 이 책이 그 부분을 잘 설명해주어 활용하기도 좋았다. 

일단 나는 아이들과 그림만 보여주고 여기에서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 맞추어보게 하였다. 1학년 아이들이라 그런지 코파는 아이들 하품하는 아이들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ㅋ (그런데 이런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지 자체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것도 조심할수 있도록 같이 이야기 나누었다.) 그렇게 행동을 찾아 본 후에 각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옆에 글을 읽어주며 확장시켜본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아이들과 지켜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본다.

 

모든 페이지가 그림과 글이 잘 어우러져 저학년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고,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하는 대화법, 친구의 거리를 존중해주는 법 등 친구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방법이 단계별로 잘 나와있어 초등학생 전 학년과 읽어보기 좋을 것 같다. 

스스로 친구 간의 예의를 지도하게 되면 빠뜨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좋은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이 책 뿐 아니라 시리즈를 학교 차원에서 구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 날의 마지막 일정은 고 이수현 씨를 추모하기 위한 신오쿠보 필드워크였다. 이수현 씨는 일본 유학생으로 신오쿠보역에서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으로 추모비가 새겨져 있다. 

신오쿠보역은 신주쿠역에서 한 정거장인데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한 선생님들과 근처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에비스 브루어리를 가기로 했다.

나 빼고 세 분의 선생님들께서는 대구에서 오셨는데 일본어를 모두 잘하시고 일본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많으셔서 같이 다니며 이것저것 귀동냥하는 것이 즐거웠다. 우린 오코노미야끼와 도쿄식 오코노미야끼인 몬자야끼를 시켰는데 옆에 선생님께서 몬자야끼가 토모양이라고 하셨는데 ㅋㅋ 모양은 그러했으나 맛은 엄청 묽은 김치전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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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모인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느 일정보다 값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각자 어떤 목적으로 여기에 왔는지, 그동안의 경험이 어떤지, 또 어떤 꿈을 꾸고 있는 지 들어보면 비슷하기도 대단하기도 하더라. 그리고 또 내가 어떤 선택들을 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게 되고 타시도에서는 관심있는 분야에 어떤 지원을 해주는 지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무튼 맛있게 먹고 카부키초 타워에서 야경을 보고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가는 일정으로 조정을 하였다. 

스타벅스 가는 길은 복잡했던 신주쿠, 시부야 역을 지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이었는데 (역 이름은 까먹..) 부촌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래 보였다. 천을 끼고 바람이 솔솔 부는 길을 걷는 것은 잠시 나의 근심과 걱정을 모두 사라지게 해주었달까.

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세계에서 여섯 개 있는 매장 중 하나이고 도쿄 블랜드, 커피 칵테일 등 새로운 것들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최근 커피 시음을 다시 막 시작하고 있어서 커피 테이스팅 노트와 도쿄블랜드 케맥스 드립을 시켜 바로 시음 노트 적어주고 다른 선생님들께서 구매한 커피 칵테일도 마셔보았다. 밤에, 테라스에서, 각지에서 오신 선생님들과 이런 여유 너무 좋아..ㅎㅎㅎ

 

그리고는 호텔에 올 때 택시를 탔다. 이미 2만보를 넘게 걸었기 때문에 또다시 30분 지하철 타고 걸을 힘은 없었...

다음 이틀 간의 일정은 일본의 초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인데 가장 기대되는 일정이었다! 

 

방문 스토리는 다음 포스팅에. ㅎ

학교가 IB 인증학교가 되고 개학을 하고, 1학년을 맡다보니 어느새 3,4,5월이 되고, 나는 지쳐만 가다....한일교류 방일교원 연수 신청 공문이 왔다.

1학년을 두고 가는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전에 다녀오신 동학년 선생님 (늘 나의 큰 힘이 되어주시는❤️)께서 일단 지원해보라고 하셔서 교장선생님 허락 하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일본어를 유창하게 잘하지 못해 기대하지 않았는데.... 되었으면 너무너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학기 중에 정당하게 해외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 + 학교를 방문하는 것은 이런 기회 아니면 불가능 한 일이니..

 

부모님과 마침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합격 문자를 받고! 올해에는 일본과 연이 깊은가.. 싶었더라는.ㅎㅎ 

오기 직전까지 교직인생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상황들로 많이 많이 지쳐 있어서 짐도 그 전날 밤 11시에야 쌌지만 9일 간의 일정이 나에게 힐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

 


드디어 첫날! 6시까지 공항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어 4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도착!

만남 장소에서 명찰을 받고 들어오는데 나 빼고 서로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 위축? 되었지만 면세점에서 인도할 물품 찾고 아빠 선물드릴 향수 사니 시간이 금방 갔다. 

비행 시간은 두시간 조금 더 걸려서 금방 갔는데 나리타 공항에 사람이 사람이... 한시간 넘게 줄을 서서 입국 심사를 받느라 기진 맥진...

게다가 나오니 첫날 부터 비가 많이 와서 쌀쌀했다. 덥다그래서 반팔만 챙겨왔는데 추우면 하나 사지! 하는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일정없이 바로 숙소로 가는 줄 알았으나, 여기저기 둘러보고 들어가게 되었다.

 

 

 

 

 

 

 

이 때 처음에 간 곳이 아사쿠사 신사 였는데, 이때 우산을 씌워주신 좋은 선생님과 일정 내내 버스를 같이 타게 되었다:)

신사고 뭐고 일단 우산부터 사고, 주변 가게에서 어머니 드릴 양산도 사고 하니 시간이 다 되었다.

비가 와서 별로 큰 감흥은 없었지만, 원래 굉장히 크고 유명한 신사라고 한다.

 

 

 

 

그 다음 일정은 프랑스가 일본을 위해 만들어준 자유의 여신상이었는데 사람들이 짝퉁으로 오해를 한다고 한다. 프랑스가 자유의 여신상을 총 세 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보다는 훨씬 미니미 해서 귀여웠다. ㅎㅎ

뉴욕도 다시 가고 싶고, 떠나니까 가고 싶은 곳이 왜 더 많아지는지. 

그리고 드디어 식사 장소로 갔다. 식사는 양식이라고 했는데, 어떤 빌딩 고층의 식당 같은 곳이 었다. ㅎㅎ 맛도 그냥 그랬지만.. 허기를 달래려고 먹고 숙소에 가니 더 이상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

 

 

도쿄에서 머무는 날은 첫 이틀이고 이후 외곽으로 가기 때문에 새벽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하기로 다짐하고 잤다. 오히려 피곤해서 그런가 아침에 일찍 깨버려서 근처 공원을 검색하고 무작정 나갔다. 이미 오전에 달리고 있는 서양인들이 많아서 그쪽으로 나도 걸어갔다.

보통 카페는 일찍이야 7시에 여는 데 나는 한시간 정도를 걸었어야 했어서 여기저기 발품으로 동네를 탐방했다. 

그러나 7시에 딱 여는 카페에 들어가서 모닝커피 한잔에 너무너무 행복해지는 시간.

이렇게 일본에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도쿄 중심부에 숙소를 잡아주었나 싶다

 

이 카페는 베트남에서 남편 잘 때 아침에 갔던 같은 브랜드인데 600엔에 커피를 시키면 계란과 토스트를 같이 준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혼자 아침식사를 하는 회사원들이 많았다. 

기분 좋은 아침 산책과 커피를 하고 돌아와서 준비하고 첫 번째 강의 일정을 들으러 NS 타워에 갔다. 일본 교육부에서 준비한 강의였는데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중고등에 '公公'이라는 과목이 신설되었다는 것은 좀 신선했다. 개인주의가 너무 만연한 사회에 공공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세태에 대한 반증인가. ㅎ

아무튼 강의 후에 워싱턴 호텔에서 뷔페를 먹고 (스테이크가 맛은 있었는데 장소에 비해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리는데 한 세월이었다.) 주일한국대사관 한국 문화원을 방문했다.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데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던 것이 건물 디자인 자체도 단청과 승무를 표현한 곡선미가 아름다웠다. 층별로 갤러리, 문화 비교,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와 관련한 테마가 있었고, 1층에 있는 갤러리는 정말 미술과 못지 않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https://www.koreanculture.jp/korean/intro_facility.php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요리클래스도 있고 다양한 공연과 전시 일정도 나와있다.) 그 이후 지진과학관에서 지진 강도 7의 체험을 해 볼 수 있었는 데, 나는 멀미가 났다.. 실제로 그 정도의 강도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정말 많이 무서울 것 같다...

 

이후 처음으로 자유 일정이 있었는데 이것은 다음 포스팅에!

 

 

경기도에는 약 1330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그 중 우리 학교가 첫 번째로 IB월드스쿨이 되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13580061

IBO에서 보내준 인증서

   우리는 약 2년 전부터 IB에 대해서 공부하고 엄청나게 많은 연수와 학교 안 학습 공동체와 IB분과 운영 등으로 이것을 준비해 왔다. 사실은 처음 이 학교를 설립할 때만 해도(2021년 여름) IB에 관련한 논문을 찾아보며 방향성을 모색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우월성 교육이다 뭐다 해서 IB의 I도 꺼내지 못했던 일화가.... 

그 후 2년 만에 IB는 전국적인 교육적 열풍이 되었고 우리 학교는 돌고 돌아 '탐구하는 수업, 개념 기반 수업, 학생들의 질문을 이끌어 내는 수업' 으로 IB교육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대구와 제주의 학교를 방문하고 강의를 요청해서 듣기도 하고 시작하는 과정도 타이밍이며 기간이며 순탄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IB 코디네이터를 담당하신 선생님과, 학교의 지원과, 교육청의 지원과, 선생님들의 협조,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서서히 불가능을 가능케 변화시켰던 것은 사실이다.

  무언가 인증이 끝나고 난 뒤, 학교에서는 '모든 것이 끝났다~~~~~~'하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돌고 있다 ㅎㅎ 그동안 많이 달려왔기에 그것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인증이라는 목표 대신 내실과 나눔을 실천할 때인 것 같다.

오늘 학교 내부에서 인증식을 마쳤다. 축하기념 후드티도 맞추고, 포토존도 제작하고, 케잌도 불었다. ㅎㅎ

+ 축하 기념 영상도 만들었다.https://youtu.be/mOpIeIFE1s4

내년에도 바쁠 학교에서의 생활이 기대가 된다^^

 

요즘 학생들과 '뤼튼'이라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글쓰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뤼튼은 한국에서 개발된 챗지피티 같은 챗봇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사용해 보았지만, 블로그 글, 자기소개서, 소설 등 다양한 형식으로 글을 쓸 수 있어서 이야기를 창작하려는 우리의 수업 목표와 잘 맞았다.

 

지난달, 학생들과 함께 ‘이상한 이야기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생각보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어려워한다는 걸 발견했다. 평소 수다도 많고 말도 안 되는 상상을 많이 하던 친구들이라,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수업이 의외로 어렵게 마무리되었다.

그래서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써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업을 기획하게 되었다.

 

우선 학생들에게 이야기의 주제를 잡을 수 있도록 동물, 사물, 사람 등 주인공이 될 요소를 생각해 보도록 했다. 그다음, 그 주인공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게 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동생’이라면, “동생이 작아졌다.”, “동생이 좀비로 변했다.”, “동생이 화났다.”, “동생이 사라졌다.”처럼 사건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동사와 형용사를 떠올려 보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이 왜 일어났고, 그 뒤에는 어떤 일이 이어질지를 상상해 보게 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평소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친구들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평소 작은 글씨로 겨우 몇 자 끄적이던 친구가 ‘엘모의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멋지게 완성해 내기도 했다.

학생의 이야기 (예시)

 

 

이 수업은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는 성공의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수업 전, 한 친구가 문해력 시간이 재밌다며 활짝 웃어줬다. 처음에는 “이딴 거 왜 하냐?”며 나눠준 글을 구겨 버리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읽고 수정하는 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게 AI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는 수업을 해보니, 그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AI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창의적인 글쓰기를 유도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꼈다.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몰입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 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AI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이 학생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AI와 함께하는 글쓰기를 통해 학생들이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다채로운 활동을 계획해 볼 생각이다.

 

경기도 어느 일보에서 우리 학교 IB교육에 대해 기사를 쓰고 싶다고 학생 인터뷰를 부탁하셨다. 

인터뷰야... 학교 개교 이래로 너무도 많이 해 온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채광이 가장 좋은 도서관에 가서 사진 촬영을 하고 학생에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를 부탁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1. 이 학교에 오게 된 배경

2. IB 교육 과정을 하면서 흥미로웠던 주제와 이유

3. IB 교육을 받기 전과 후 달라진 점

4. 부모님과 학교에 대해 소통하는 지의 여부

질문은 뻔했는데, 대답하는 6학년 학생을 보면서 참 성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학생은 처음 전학 온 4학년 때에도 성숙했지만...) 

이 학생은 우리 학교(중학과정)로 가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초등과정에서 IB 탐구를 통해 답 자체를 중요시 여기던 것과 달리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 학생은 이미 인생의 정답은 내가 갖게 될 그 직업이나 성과가 아니라 그 과정임을 알고 있는 듯했다.

 

내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아는 것만큼 동기부여가 되는 일은 없다.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서 아직도 좋아보이는? 공부(일)면 다 하고 싶어하는 나와 달리 이 초등학생은 자신의 길을 벌써 선택해 나아가고 있다.

 

올 한 해의 마무리는 나의 주관을 세울 수 있을 만큼 똑똑해지는 것. 그러려면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고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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